마농샘의 숲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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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뜨기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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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ree 댓글 0건 조회 1,162회 작성일20-04-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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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암산에 산책을 하다가 산책로길가에서 쇠뜨기를 보았습니다.

뱀 머리를 닮은 연한 갈색의 식물체가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쇠뜨기 수컷입니다.

쇠뜨기는 아주 다른 두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먼저 나오는 것이 포자경 혹은 생식경이라고 부르는 번식기관입니다.

포자가 잘 익어 사방에 퍼지고 나면 이 줄기는 사라지면서 영양생장 즉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녹색의 개체가 다시 생겨나는데 이를 영양경(營養莖)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이 바로 쇠뜨기의 줄기와 잎입니다.

소가 뜯어먹는 풀이라 하여 쇠뜨기라 하였는데, 이른 봄에 나타난 생식경의 모양이 뱀을 닮아서인지 이 풀을 뱀밥이라고도 부릅니다.

서양에서 부르는 이름은 호스 테일(horse tail), 즉 말꼬리입니다. 서양에서는 생식경의 모습이 뱀이 아닌

꼬리를 닮았다고 보여서 붙인 이름이라고 하니, 같은 생물을 두고 동양과 서양의 보는 눈이 다른 것도 재밌습니다

최근 일본을 비롯해 독일, 영국 등에서 쇠뜨기에 대해 깊이 연구한 결과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또 주성분인 규산염은 뼈의 성장과 상처를 아물게 하는 작용을 하고, 면역기능을 활성화한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흔하디흔한 잡초가 하루아침에 귀한 약초로 변신했습니다.

그러나 복용 시에 부작용을 모르고 그저 좋다는 말만 듣고 과용하면 탈이 납니다.

잘 먹으면 약이요, 못 먹으면 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뭐든지 과용하면 독이 되는 법입니다.

쇠뜨기의 효능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요.

봄에 돋아난 생식경은 초록색이 아니어서 식물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사람이 많고,

더욱이 두 가지 모습으로나타나서 한 식물을 두고 서로 다른 종류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쇠뜨기를 정확히 알고 나면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듯 보잘 것 없는 풀이 귀한 약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합니다.

쇠뜨기의 영양경은 시금치, 쑥갓, , 우엉 등과 비교분석 결과,

미네랄 함량이 몇 배에서 몇 십 배 되는 것도 있을 정도로 우수한 알칼리성 영양식품이라고 합니다.

쇠뜨기에 함유한 규산은 녹은 상태에서 70%나 함유되어 있어서 암세포의 종양을 녹이는 작용을 하는 항암제이며,

동맥 내의 지방분 침전을 막는 동맥경화의 치료 예방약이 되고 폐결핵, 담석증, 요로결석 등에 탁월한 약효를 낸다고 합니다.

봄에 쇠뜨기가 서식하는 곳에 매일 정기적으로 관찰하다 보면 쇠뜨기 생식경을 볼 수 있습니다.

뱀머리처럼 생긴 쇠뜨기 생식경을 관찰하며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도 좋은 지도방식입니다.

쇠뜨기 잎으로는 떼었다 붙였다 하는 놀이도 할 수 있고 붙어있는 마디 찾기 놀이도 가능합니다. 재밌죠?


잡초라고 홀대하던 쇠뜨기가 다시 보이지 않나요?

세상에 잡초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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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머리처럼 생긴 쇠뜨기 생식경, 포자낭을 가지고 번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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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뜨기 영양경의 모습, 마디를 뽑으면 쑥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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