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농샘의 숲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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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왕 딱따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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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ree 댓글 0건 조회 779회 작성일20-06-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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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력왕 딱따구리
 

- 암컷이 주도, 까막딱따구리 한 달에 88회까지


오랫동안 현장에서 딱따구리를 관찰 연구해 온 김성호교수가 쓴  글을 인용해서 올려봅니다.

 『 하루에 두 번은 기본이었습니다. 기본으로 지키는 두 번의 짝짓기는 이른 새벽과 저녁 무렵에 이루어졌습니다.

딱따구리 종류는 암수의 잠자리 둥지가 따로 있습니다.

각 방을 쓴 친구들이 아직 어두움이 다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이면 둥지를 나서 짝짓기로 아침 인사를 했고,

다시 어두움이 내릴 무렵이면 각자의 잠자리 둥지로 들어가기 직전 반드시 짝짓기를 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짝짓기는 대체로 암컷이 주도합니다. 암컷이 먼저 수컷의 둥지로 다가가 불러내거나,

둥지를 나서 밖에 있을 때에도 암컷이 수컷에 접근해서 요구하는 식입니다.
기본으로 이루어지는 것 말고도 한 번 내지 두 번 더 짝짓기가 이루어지는 날도 있습니다.

이 때 역시 암컷이 먼저 요구합니다. 짝짓기는 산란에 임박하면 더 잦아지다 산란이 다 이루어지면 멈춥니다.

한 쌍이 번식지를 결정하고 산란이 다 이루어지기까지 한 달이 걸린다면, 한 달 내내 이런 모습이 이어집니다.

한 달 동안 필자가 목격한 짝짓기 횟수는 모두 88회였습니다.』

딱따구리 암수의 인연은 번식 일정이 끝날 때까지라고 합니다.

딱따구리 한 쌍은 인연을 맺고 번식을 마치면 일단 헤어집니다.

그러다 해가 바뀌어 번식의 계절이 돌아오면 새롭게 짝을 만납니다.
물론 지난해의 짝을 또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항상 같은 서식처에서 있다면 개체수가 적은 종은 작년의 짝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지난 1월 14일 도시숲센터 기관장 연수 때 수리산 산림욕장에서 본 청 딱따구리는 지금쯤 번식기를 거쳐 새끼를 낳았는지 궁금하군요.
조류는 배설기와 생식기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배설과 생식의 기능을 담당하는 구조로서 총배설강(cloaca)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짝짓기는 암수의 총배설강이 서로 접촉하는 과정입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총배설강이 맞닿은 순간 수컷이 정액을 뿜어내는데,

이처럼 조류의 짝짓기는 외부 생식기 사이의 완전한 결합을 통해 정액이 방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만큼 수정 확률이 낮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짝짓기 때 방사되는 조류 정자의 수는 포유류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 바로 앞이 광덕산입니다. 아침에 다양한 새소리가 잠을 깨웁니다.

뻐꾸기, 멧비둘기, 직박구리, 까치, 꿩... 광덕산에서 청딱따구리를 만났습니다.

딱따구리는 3-5년 정도 살 나무에 둥지를 튼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딱따구리 집은 거의 다 나이 많은 나무들입니다.

개체수가 너무 적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어쩌다 보게 되면 그 날은 운이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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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딱따구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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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딱따구리,   
다섯 가지 색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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