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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 도롱이벌레 암컷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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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ree 댓글 0건 조회 674회 작성일20-01-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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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의 일생...  도롱이벌레 암컷의 생...




시흥시 장곡동에 응곡중학교가 있습니다.

생태교육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한 교사로 인해 2019년 한 해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마을생태동아리를 지도했습니다.

'좋은 교사를 만나면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 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숲 생태교육의 중요성이 보급되면서 많은 학교들이 생태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많은데 중학교에서 이렇게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중학생들 생태교육은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휴대폰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인데,

이 시간만큼은 생태체험활동에 집중하는 것을 보며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태활동 중 도심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 도롱이벌레 집을 찾았습니다. 도롱이벌레 암컷의 삶은 참으로 기구합니다.

조선시대 이전 여인네들의 삶과 비교해도 훨씬 기구합니다. 도롱이벌레 원래 이름은 주머니나방입니다
도롱이처럼 생긴 집을 짓고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도롱이는 비가 올 때 우산이 없던 시절 볏짚을 이어서 만든 볏짚우비입니다.

나방이라면 응당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는데, 이 암컷은 날개는커녕 평생 집 밖으로 나와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수컷의 운명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날개를 달고 다녀도 궁극적인 삶의 목적은 오로지 짝짓기이기 때문에 암컷을

찾아올 수밖에 없는데 정작 만난 암컷은 좁은 집밖으로 몸을 반쯤만 내밀고 연애를 합니다. 일생 단 한번뿐인 사랑을 아주

짧은 시간에 마치고는 수컷은 영영 떠납니다. 여행이 아니라 죽는 것이지요. 암컷 또한 집에 알을 낳고 곧 죽습니다.

도롱이 벌레집 앞에서 잠깐 동안 회상에 잠겨봅니다. 참으로 곤충의 삶과 인간의 삶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곤충은

유년기가 길고 성년기는 아주 짧습니다. 어린 시절을 1년 정도 보내고 나서 성년이 되고, 짝을 만나서 아주 찰나의

사랑을 나누고는 바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우리 인간은 어떤가요?


 

도롱이벌레의 삶은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 감수성 테스트
☞ 도롱이 이야기에 어떤 감흥이 왔다면 당신은 감수성이 좋은 분입니다.
☞ 그냥 벌레일 뿐인데.. 라고 시큰둥했다면 감수성을 키울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노년기에 감수성이

있고 없고는 삶의 질 차이로 벌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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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곡동 매꼴공원에서 본, 도롱이처럼 생긴 도롱이 벌레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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