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농샘의 숲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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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놀라운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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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ree 댓글 0건 조회 550회 작성일20-05-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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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가 돌아오는 봄에 피는 꽃, 봄날 우리나라 산과 들에 가장 흔하게 피는 꽃이 제비꽃입니다.

제비꽃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무렵에 피는 꽃이라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줄기가 없이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나고 잎자루가 길이 3~15cm정도 되지요.
오랑캐꽃이란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꽃을 뒤에서 보면 그 모양이 오랑캐의 투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보통 제비꽃 하면 보라색 꽃을 떠올리지만, 우리나라에는 약 50여 종의 제비꽃 종류가 있습니다.

깔도 보라색, 노란색, 흰색, 알록달록한 색 등으로 다양한데, 남산제비꽃은 흰색이며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자, 지금부터 제비꽃의 놀라운 생존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폐쇄화전략입니다.
지구환경의 악화로 인해 꿀벌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제비꽃은 곤충의 도움으로 수분을 해서 자손을 번식하는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번식하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곤충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자손을 번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폐쇄화 전략입니다.
폐쇄화는 곤충의 도움이 필요 없으니 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속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꽃을 피워서 곤충을 통해 다른 꽃의 꽃가루를 받아 수분을 하는 전략은 꾸준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아니면 유전적으로 우수한 종자로 키울 수 없습니다. 근친상간을 피하는 이유가 이것이지요.


두 번째 제비꽃의 놀라운 전략은 엘라이오솜입니다.
제비꽃 씨앗의 한쪽에 하얀색 젤리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이것을 엘라이오솜(elaiosome)이라고 합니다.
엘라이오솜은 모체로부터 열매에 영양을 공급하는 조직입니다. 맛도 달달해서 개미가 좋아합니다.

지방과 단백질덩어리인 엘라이오솜을 씨앗에 붙은 채로 개미는 집으로 가져갑니다.

씨앗에서 엘라이오솜만 떼어먹고 씨앗은 집 밖에 버리게 되는데 버려진 씨앗이 이듬해 제비꽃으로 다시 자랍니다.

제비꽃과 개미의 상호공생인 셈입니다. 자가수분부터 엘라이오솜을 활용한 제비꽃의 번식전략, 놀랍지 않습니까?


제비꽃을 보며 이 친구가 하는 일을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자손을 많이 번식하면서도 땅을 비옥하게 합니다.

제비꽃이 피고 져서 땅에 묻히는 과정이 곧 땅에 영양분을 주는 과정입니다.  제비꽃은 영양분이 되어 땅의 생명력을 키워줍니다.

자신의 번식이 곧 자연을 이롭게 하는 제비꽃을 보며 우리 인간을 비교해 봅니다. 우리는 인구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다른 생명체의 땅을 빼앗습니다.

빼앗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생명의 땅을 덮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세웁니다. 도시를 만들고 도로를 만들어 숨 쉬는 자연을 없앱니다.

다른 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을 죽은 땅으로 만들어갑니다. 인구가 많아질수록 지구는 생명을 잃어갑니다.

제비꽃의 개체수와 인간의 개체수의 차이입니다.

우리의 목숨도 앗아가는 바이러스는 대부분 이렇게 사람이 자연을 점령하며 얻은 결과물입니다.

원래 자기 자리에 있으면 겪지 않아도 될 바이러스를 우리가 불러온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존재가 다른 생명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비꽃이야기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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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옆에 하얀색 젤리 같은 것이 바로 엘라이오솜입니다.

개미를 유인해 상호 공생하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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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이 꽃을 피우지 않고 닫힌 채로 자가수분을 하고 열매를 맺습니다.

폐쇄화 전략이죠. 위 사진은 폐쇄화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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