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농샘의 숲이야기

도시 숲 센터의 마농샘의 숲이야기입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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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ree 댓글 0건 조회 529회 작성일20-06-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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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와 참나무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소나무가 척박한 땅에 들어서서 자리 잡으면 숲의 모습이 조금씩 갖추어집니다.

이때쯤이면 그곳을 탐내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참나무입니다. 참나무는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통칭 참나무라고 부릅니다.

소나무가 들어선 땅에 가고 싶은데 참나무는 그러지 못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참나무의 씨앗이 그곳에 가서 살게 하고 싶은데 방법이 묘연합니다.

그래서 참나무는 고민합니다. 방법을 찾아봅니다. 소나무는 침엽수들의 특징이 그렇듯 피톤치드라는 아주 강한 무기가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소나무주변에 다른 식물들의 씨앗이 싹 트지 못하도록 강한 향을 발생하여 다른 식물들이 살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소나무의 무기입니다.

참나무가 소나무 땅으로 들어서려면 참나무의 씨앗이 땅 속으로 들어가서 싹을 틔우고 잎을 만들어야 하는데 소나무의 무기인 피톤치드 때문에 어렵습니다.


자, 참나무는 어떻게 소나무가 있는 땅에 자기 씨앗들을 보내서 자라게 할 수 있을까요? 나무는 다리가 없어서 움직일 수 없는데 말입니다.

참나무는 도토리를 활용합니다. 도토리를 먹는 다람쥐, 청서, 어치가 참나무를 도와줍니다.

다람쥐는 도토리를 한 움큼 물고는 소나무가 있는 땅으로 가서 소나무 밑에 땅을 파고는 잘 숨겨놓습니다.

그러면 다람쥐는 숨겨놓은 도토리를 모두 찾을 수 있을까요?  못 찾은 도토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렇습니다. 다람쥐가 못 찾은 도토리는 소나무 옆 땅 속에서 소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 무기를 피해서 겨울을 나고 나서 봄에 싹을 피어 올립니다.

마침내 참나무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소나무 땅 위에 참나무의 씨앗들이 자라게 됩니다. 참나무의 씨앗은 땅위로 올라오자마자 애기 잎을 아주 커다랗게 만듭니다.

나무는 햇빛을 받아야 큽니다. 잎이 크면 햇빛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잎을 커다랗게 만드는 것이지요.

참나무의 애기 잎은 이렇게 자기 몸(줄기)에 비해 커다란 잎을 만들어 소나무보다 훨씬 빨리 자라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렇게 자란 참나무는 소나무보다 커져서는 소나무가 햇빛을 받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위하여 가지와 잎으로 소나무를 가려서 소나무를 쫓아냅니다.

소나무는 햇빛을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이러한 특성의 나무를 ‘극양수(極陽樹)’라고 합니다.

그래서 소나무는 햇빛이 잘 비치지 않는 곳에서는 살지 못합니다. 이렇게 소나무는 참나무에게 땅을 내주고는 다시 개척자로 돌아갑니다.

소나무의 생은 이렇습니다. 항상 척박한 땅을 개척자처럼 들어가서는 영양상태가 좋도록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야 다른 나무들이 들어올 수 있는 땅이 되는 것이지요.


 소나무는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떠나고, 이어서 참나무가 숲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저의 닉네임이 소나무입니다. 소나무의 생리를 이해하고 붙인 이름인데, 진짜 소나무처럼 살고 있더라구요.(^^) 이 시점에서 마농샘으로 바꿨습니다.

 

이런 소나무의 생을 알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측은한가요? 아니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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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를 피하기 위한 전략

 

소나무 바로 옆에서 참나무 잎이 자라납니다. 다람쥐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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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나무(떡갈나무) 어린잎의 크기가 이렇게 큽니다. 소나무보다 빨리 자라기 위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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