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농샘의 숲이야기

도시 숲 센터의 마농샘의 숲이야기입니다.

강아지 푸들처럼 미용되는 주목(朱木)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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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ree 댓글 0건 조회 613회 작성일20-02-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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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이란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나무수피와 나무안의 목질의 색이 붉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주목은 도시공원이나 아파트를 비롯해 관상용으로 많이 심고 가꾸는 나무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지요.

우리가 흔히 보는 주목의 모습은 크지 않고 마치 관목(키작은 나무)처럼 삼각형이나 동그란 모양으로 보입니다.

원래 다 자라도 그런 모습이거니 생각하면서 주목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주목의 본래 모습은 커다란 나무입니다.

속에서의 주목은 그 위용이 참으로 멋있습니다. 아름드리나무로 자라서 나무수피의 색과 나무의 수형이 정말 멋집니다.

 

나무수피의 색도 특이해서 숲에서는 그야말로 주목받는 나무입니다.

그러던 주목이 도시에서 관상용으로 길러지며, 키 작은 나무로 살아가는 운명에 처해집니다.

태백산이나 덕유산 등지의 숲에서 살던 주목도 아름드리로 자라자마자 당하는 처지는 마찬가지입니다.

주목으로 만든 바둑판이 최상품으로 알려져서 그토록 멋진 주목을 바둑판을 만들기 위해 불법으로 벌목당합니다.

급기야 제대로 자란 주목은 거의 대부분 벌목당해 바둑판으로 전락하고, 죽은 고목이 된 주목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도시로 간 주목의 신세는 더욱 더 처량합니다. 자신의 본래의 모습은 찾지 못하고 관리자들의 가위손에 의해 미용당하는 무로 전락하고 만 것이지요.

삼각형모양, 둥근 모양, 심지어 푸들모양도 있습니다. 관상용으로 길러지며 미용당한 주목에서 우리는 그 위용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 대목에서 주목의 신세를 우리 사람들의 삶과 비교해 봅니다.

만약 내가 살고 있는 집을 강제로 떠나 살게 된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본래의 모습이 아닌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살게 된다면 말이죠

 주목을 바라보며 내가 사는 환경을 돌아보고, 주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말을 많이 합니다. 사람답게 살려면 사람외 다른 생명체들의 삶도 배려하고 함께

존중하는 삶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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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거목으로 자랄 나무가 사람들의 욕구에 의해 미용당한 채... 슬픈 주목 나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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